변영희 소설집 를 읽고/곽정효 변영희 2020-09-17 10:18:45 변영희 소설집 속에는 신산한 삶을 살아내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우리 주변에서 언제고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우리나라 역사를 뒤돌아 파보면 곳곳에 웅크리고 있는 질긴 목숨들이다. 을 보자. 슬프고 암담한 여인과 그 품에서 자라나는 아이들, 희망을 읽을 수 있다. 석유 파동이 뭔지도 모르는 아이들과 젊은 엄마가 그 파동을 감당한다. 가정은 망가졌지만 가족을 지켜낸다. 어린 아들들은 거지라고 놀림 받고 주인집 여자의 냉대와 멸시에 잔뜩 움츠린다. 먹을 것이 없고 거처할 곳마저 막막하다. 그래도 삶의 끈을 움켜쥔다. 남편은 결국 돌아오지 않는다. 더 기다릴 수 없어 덜 야박한 사람들이 사는 시골 마을로 이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