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통 앓듯이 아기를 출산하면 며칠 동안은 병원에 입원한다. 아기는 신생아실로 데려가고, 간호사는 시간시간 산모의 건강을 보살펴준다. 병원에 머물면 특별히 걱정할 게 없다. 그런데 그 후가 걱정이다. 요즘 날씨 무덥고 습도 높아 불쾌지수가 올라간다. 출산후의 그 찐득거리고 칙칙한, 태반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산후통을 심하게 앓던 생각이 난다. 몸 전체가 비맞은 것처럼 땀으로 범벅되고, 밑에서는 하혈이 끊이지 않고 무슨 산골짝 냇물 흐르듯했다. 의사 간호사가 수시로 와서 산모 상태를 점검하지만 그 상황이 쉽사리 진정되지 않아 산모는 이중 삼중으로 고통을 겪는다. 대형 병원이라 다행이지 대량출혈로 이어져 동네 병원은 자칫하면 산모의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출혈이 계속되어 산모는 완전 혼수상태다. 기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