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연의 책과 지성] 신은 인간의 행복을 바랐을까? 입력2022.07.23. 오전 12:08 앙드레 지드 (1869~1951) "아름다울 수 있었던 이야기는 왜 아름답지 못했나?" 거대한 질문 던지며 딜레마에 도전한 프랑스 대문호 훌륭한 고전은 결국 훌륭한 질문이다. 그래서일까. 훌륭한 문학은 늘 딜레마에 도전한다. 요즘 책을 읽으며 자주 드는 생각이다. 앙드레 지드를 보자. 194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카뮈와 사르트르의 정신적 스승이었던 그는 문학을 통해 딜레마에 도전한 인물이다. 그의 대표작 '좁은 문'은 인간의 딜레마가 되어버린 기독교적 이원론을 정면으로 다룬다. 근대 이전 기독교는 정신과 육체, 즉 이성과 본능이 공존하는 길을 알려주는 데 인색했다. 기독교적 이원론의 입장에서 보면 이성적 성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