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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은(고침 9.14)

내 영혼은(고침9/14) 능엄주 2022. 3. 25. 09:03 수정|삭제|공개 http://blog.daum.net/hwajung661/942 내 영혼은 나는 늘 일기처럼 써오던 짧은 글쓰기조차 할 수가 없다. 심란스러워 한 문장, 단어 하나도 머리에 떠오르지 않는다. 밖으로 뛰쳐나가서 어딘 가로 정처 없이 달려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내 안의 모든 기관 부위에서 시뻘건 불길이 이글, 이글 타오르는 것 같았다. 마침 잘 되었다. 국제 펜 심포지엄 거기에 가자! '한국문학과 노벨문학상' 얼마나 멋진가. 심포지엄 제목이 너무나 황홀했다. 나는 마음을 다스리고 집을 나섰다. 작심이 늦어 지각 염려가 있었지만 지하철이 잘 연결되면 지각은 3분에서 5분 일 것이다. 신촌 역에서 내려 빨리 걸어가면 지각을 가까스..

카테고리 없음 2022.09.14

가짜 세상

가짜 세상에 내가 살고 있나? 내가 가짜인가? 생각이 분분하다. 물건도, 사람도, 되어가는 세상사도, 모두 진짜가 아닌듯, 가짜인듯, 혼란스럽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가.무슨 돌림병인가. 기후가 요변스러우니 사람의 성정도 닮아가나. 되도록이면 가짜나라에 가장 늦게 진입하는 게 사람이면 좋을까. 물건이면? 혹 세상일이면? 이건 우문일 것 같지 않은가.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끼리끼리 한통속으로 빠져버렸다. 그걸 이제와서 논할 수는 없다. 한숨을 쉬어도, 땅을 치고 통곡을 해도, 명칭만 그럴듯한 부서에 의문을 제기해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이 아닌가. 가짜! 그 가짜가 횡행하는 세태에서 가짜 무리가 시시각각 가짜를 연출한다. 어느덧 두 달이다. 나는 그 가짜에 속았던가. 나도 가짜와 동질이기에 가짜의 감언에 ..

카테고리 없음 2022.09.14

무량사의 단풍처럼

무량사의 단풍처럼 - 2019. 가을 부여 심포지엄을 돌아보며 이용의 '시월의 마지막 밤' 노래가 유난스레 가슴을 적셔오는 날이었다. 올해, 좋은 일이 겹치기도 했지만 호사다마라 할까. 평온한 내 일상에 마장이 끼어들었다. 먼 길 떠나기엔 매우 어려운 조건이었다. “병원 오시지 마세요! 저는 괜찮아요. 집에 가셔서 푹 쉬세요!” 내가 옆에 있어 주어도 간병인 아줌마처럼, 아들에게 아무런 도움도 줄 수 없는 상황이었으므로 일종의 모험을 감행하듯 압구정역으로 갔다. 부여는 어린 시절부터 백제 최후의 왕 의자왕에 대한 연민일지 의구심일지가 뇌리에 맴돌고 있었다. 백제 당시에는 어땠는지 몰라도 결코 넓다고는 할 수 없는 백마강이었다. 어린 마음에도 삼십도 아니요, 삼백도 아닌, 삼천 명의 궁녀는 전말이 맞지 않..

카테고리 없음 2022.09.11

밤 10시 친구의 전화

뜬금 없이 늦은 밤 친구가 전화했다. 친구는 해 떨어 지기가 무섭게 초저녁 잠에 빠지는 습관이 있다. 중요한 모임을 알리려고 전화를 하면 언제나 응답이 없다. 그게 친구들 사이에 화제가 된 적도 있다. 오랜 친구사이에 늦은 저녁이라도 전화를 할 수 있고, 더구나 그 용건은 중요한 모임을 알리는 것인데, 친구는 해가 진 다음에는 전화를 일체 받지 않았다. 그런 친구가 밤 10시에 나에게 전화를 했다. 무슨 특별한 일이라도? 나는 의아하게 생각하며 전화기를 들었다. "나 왜 이렇게 슬프니, 나 너무 슬퍼서 죽고 싶어. 살아서 뭐 하니?" 상대방에게 답을 구하는 전화는 아닌 것 같고, 죽고 싶다는 마음, 죽고 싶다는 표현은 적당하지가 않다. 나는 친구가 우울증이 깊어진 것 아닌가 생각했다. 그래도 나에게 전화..

카테고리 없음 2022.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