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잎 클로버에 홀리다. 장어를 사다가 냉동고에 넣어두었단다. 날 잡아서 자기 집으로 오라고 했다. 그이는 늘 바쁘고 나 역시 책을 쓰고 출간하느라 분주다사했다. 게다가 발가락 부상을 입어 정형외과로 한의원으로 다니며 차일피일 하다보니 장어 이야기를 까맣게 잊어버렸다. 그이에게서도 더 이상 연락이 오지 않았다. 이른 아침이었다. 다시금 장어에 대해 그이가 전화를 했다. 내 발가락 부상이 나으면 나는 내 고향 청주로, 며느리와 함께 서른세 날을 금식하면서, 율무밭에 나앉아 냉이를 캐다가 울음을 터트린 화순 산골에도, 100여일 간 온갖 고생을 하면서 [남해의 고독한 성자聖者]를 집필하던 남해에도, 내 작업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준 분들도 찾아가 볼 생각이었다. 그이의 전화가 온 날은 마침 광복절, 며느리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