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 용의 출현을 보러 갔다 한산 섬 달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 긴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하는 적에 어디서 일성호가(一聲胡笳)는 나의 애를 끊나니~ 고등학교 국어시간에 배운 시조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장장 7년이나 지속되던 임진 왜란 당시 나라의 존망을 걱정하는 모습이 여실하게 드러난다. 존함 앞에 성웅이란 명칭이 붙은 것은 이순신 장군의 위력, 용맹, 곧 지장智將 덕장德將 용장勇將으로서의 면모를 대변해 준다고 할까. 달빛이 한산 앞바다에 질펀하게 깔린 깊은 밤, 홀로 수루에 올라 나라의 안위와 도탄에 빠진 백성의 참상에 대해 고뇌하고 있다. 충무공의 건강상태가 썩 양호하지도 않았다. 잠시도 쉴 새 없이 적의 동향을 살피고 휘하 수군들이 게을러지지 않도록 훈련에 더욱 힘써야 했고, 각 지방관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