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 아우성 드르륵 거리는 소리. 대형 망치로 부수고 끌같은 것으로 긁어내는 소리, 듣고 있기에는 너무 큰 소리였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들려오는 그 소리가 사흘 째다. 처음엔 일에 코가 빠져서 잘 모르고 지냈다. 오늘은 특별히 더 요란하고 거슬렸다. 그 소음의 출처를 알아보러 집밖으로 나갔다. 경비 아저씨가 젊은 남자들과 저만치 서서 나에게 손짓했다. 아마도 나처럼 소음을 견디다못해 밖으로 나온 아파트 사람들이 꽤 있는 모양이었다. 경비 아저씨가 팔을 뻗어 우리집 바로 옆동을 가리켰다. 아파트 마당에 추럭이 서 있고 그 추럭에 깨진 벽돌, 뜯긴 타일, 합판같은 것들이 가득 실려 있었다. 집수리하는 집에서 나온 폐기물이었다. 쉽게 끝날 소음이 아니었다. 나는 집에 돌아와 컴퓨터를 닫고 밖에 나갈 준비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