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잊고 살던 나 오래 잊고 살던 나를 만났다. 정말 오랜만이이다. 나는 반갑게 손을 내밀어 인사했다. "그동안 어디를 갔었나?" 뻔히 알면서도 물을 수밖에 없었다. "무엇을 하며 지냈나?" 역시 속 들여다 보이는 뻔한 질문이었다. 어디를 간 것도 없고 무엇을 한 것도 아닌데 세월은 벌써 저만치 가고 있다.. 카테고리 없음 2014.03.22
갈 바람에게 갈바람이 분다. 여러 이름의 태풍이 지나가고 바야흐로 가을이 깊어간다. 슬프건 기쁘건 사사로운 것에 매이지 않고 시간은 규칙대로 저혼자 흘러간다. 나는 길을 떠났다. 태풍 '다나스'가 심술을 부리던 날 새벽 버스를 타고서 . 흩뿌리는 비가 내 마음 갈래처럼 차창에 무수한 선을 그리.. 카테고리 없음 2013.10.12
혼불을 읽으며 최명희 혼불 10권을 집에 모셔놓은지 꽤 오래 되었다. 먼저 읽은 사람들이 '굉장해! 꼭 읽어야 해. 한국의 전통문화, 역사, 복식과 예절, 기제사 모시는 법 등등 이루 말할 수 없이 수승한 내용이 다 실렸다' 라고 하는 찬사와 감동어린 권유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10권의 혼불이 매양 버겁게.. 카테고리 없음 2013.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