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돌아 왔다 영하 10도를 웃돌아 겨울 추위가 실감나는 날, 나는 집에 돌아왔다. 무려 4개월 만이었다. 여름 끝무렵에 떠나 해가 바뀐 한 겨울에 돌아왔다. 내가 그처럼 내복을 좀 보내주라. 코트 그것도 좀 보내주라 해도 어디 있는지 모른다던 내 코트는 베란다 옷걸이에 있었다. 조금만 주의 깊게 살펴보면 금방 찾아지는데, 겨우내 내복을 입지 않는 젊은 딸은 무심했다. 나는 내복도 겨울 코트도 없이 그 거친 바닷바람을 그대로 맞은 것이었다. 남쪽이라 여기 처럼 자주 기온이 영하 10도 내외로 떨어지는 것은 드물어도 바닷바람 그것도 참아내기 여간 어려웠다. 밖에 안 나가면 그만이지만 어찌 24시간 방안에만 갇혀 지낼 수가 있단 말인가. 새벽에 나는 누운 채로 딸의 출근 인사를 들었다. 그애 얼굴을 볼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