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저 바다 어떤 일을 도모할 때 망설임이 앞서면서 썩 내키지 않을 때가 있다. 이유는 현재 하고 있는 일에서 헤어나기 어려울 경우에 특히 그렇다. 새로운 지역에 왔으니 새로운 풍경, 이를테면 그 지역에서 이름난 곳을 찾아가고 싶은 마음은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다 있을 것이다. 잠시 짬을 내어 움직일 수는 있다. 전혀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움직인 이후가 항상 문제였다. 집밖으로 나가기 전까지 몰두했던 일에서 놓여나 자유를 누리고, 많은 시간을 다른 장소에서 다른 풍경을 감상하고, 평소와는 다른 음식을 먹고 차를 마신다. 그렇듯 문학기행이라는 명분으로 기분 전환을 하고나서 나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융통성 부재인가. 할 일을 미루게 되어 걱정되는가. 귀가할 날이 가깝고 일은 더뎌 애태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