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네 잎 클로버 삼복 염천에 하루 두 가지 볼일은 버겁다. 버거운 줄 알면서 억지로 두 가지 일을 벌인 건 아니다. 오전 내내 이제나 저제나 새로 출간한 내 책 오기를 고대했다. 15일이 20일이 되고, 다시 22일 금요일이었다. 오전에 봉투는 왔는데 책은 아무런 소식이 없다. 제본소 기계가 고장났다고 했으니 오늘도 아닌가보다. 나는 목동에 갈 준비를 서둘렀다. 13시 15분 집을 나섰다. 무덥고 찌는 날씨였다. 남쪽 지역에 비가 내리는가, 그나마 바람결이 위로였다. 지하철은 웬 사람이 이리 많은가. 앉을 자리는 고사하고 설 자리도 마땅치 않다. 지하철이 피서 열차처럼 붐볐다. 종로 3가역에서 내려 한 참 걸어가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5호선으로 환승한다. 5호선도 초만원이다. 피서 열차가 맞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