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약 추진하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온갖 생각이 다 든다. 이만큼 이르는 동안 애로가 무수히 많았다. 전생에 업을 지은 연유일까. 그 업은 대체 어떤 종류인가. 그것도 한두 해지. 어린 시절을 빼고는 별로 살고 싶은 생각이 안 들 정도로 살아내기가 몹시 힘들었다. 철통같은 불운을 뚫고 살아남은 게 꿈만 같다. 남보다 몇 배 더 노력하고 더 열심히 해도 결과는 10/1도 안 되었다. 오래전 문인단체 세미나 갈 때 우연히 옆에 앉은 시인이 내 명찰을 들여다보고 말했다. 매사 수고한 만큼 보람을 못 느낄 거라고, 이름을 바꾸라고 한 것 같다. 늦게 아호를 지었다. 생애 최초로 3부작 장편소설이 출간되어 모 방송국에 표절 당했을 때였다. 내가 다니는 사찰의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재주도 능력도 다 타고 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