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고推敲 옛날에 어느 선비가 말을 타고 가면서 자신이 쓴 글을 퇴고 했다고 하던가. 말을 타고 가면서 어떻게 글을 볼 수가 있담. 몸이 흔들리는데, 그리고 말을 타고 다니던 옛날이라면 책상에 앉아서 편하게 연필로 쓴 글이 아니고 먹을 갈아 한지에 썼을 것 아닌가. 그 무엇으로 어떻게 썼건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퇴고다. 이 이야기는 말을 타고 가면서도 퇴고를 하는 그 사람의 글에 대한 열의, 퇴고의 중요성, 어려움을 말하려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집에 돌아온지 100일이다. 나는 그 100일 동안 몇 차례 병원 간 것, 조계사에 초파일 연등달으러 간 것, 섬에 머물때 영양제랑 탈모 방지 비누를 보내준 동료 작가와 인사동에 간 것, 엊그제 시인 친구 만나러 왕복 5시간에 걸쳐서 먼 데 다녀온 것,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