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는 매일같이 오늘은, 오늘은, 하고 기다렸다. 노도섬에서 품고온 남해 이야기가 완성되기를. 어젯밤에는 완성이더니 아침에 보면 또다시 오탈자에 오류가 보인다. 장 장 A4 300매 정도의 분량을 압축하면서 뺄것을 안 빼고, 넣을 것을 안 넣는 일이 발생한다. 수정하고 바로 저장을 눌렀는데 그게 삭제나 되돌리기 표를 잘못 눌러 원상태로 돌아갔는지, 귀신이 곡할 노릇이 연달아 발생했다. 피가 마른다. 머리꼭지에 뜨끈뜨끈 열불이 치솟는다. 종아리에도 열불이 옮았다. 15시에 아침 겸 점심 한술 먹고 어느덧 한밤이 되었다. 위장도 고단한가. 텅 비어 신호를 보낼만 한데도 하도 열중하니까 그 시퍼런 서슬에 밥주라고 신호를 보낼 수가 없는가. 전혀 기미가 오지 않았다. 냉장고에서 두릅, 당귀, 냉이, 엄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