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 5

너무 힘들어

너무 힘들어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이야? 왜 교정 보는 중에 돌연 글자가 王 글자로 변해? 처음부터 11폰트로 썼고 지금 전체 쪽수를 대거 축소하기위해 수정 중인데 대체 무슨 변고야? 이 일을 어찌해야 해? 상단에는 11로 분명히 글자 크기가 그대로인데 이건 30폰트도 넘어 보인다. 수정을 지속할 수 없는 상태였다. 왕글자는 삭제도 안되고 요지부동이다. 나는 겁이 와락났다. 가슴이 떨려서 도저히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지난해 랜섬웨어에 감염돼 컴 기술자가 방문했다. 그는 랜섬웨어 범인들이 미화 2445불을 송금하라고 한다고 전했다. 놈들은 빠른 해결을 원하는 나를 더욱 겁나게 했다. 2445불을 송금하면 일이 해결된다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놈들과 가격을 놓고 통화하는 것은 더이상 불가능해 보였다. 놈들이..

카테고리 없음 2022.03.30

이를 어쩌나

이를 어쩌나 우리집 근처에는 초.중. 고등학교가 있다. 이른 아침 땡땡땡! 종소리가 우렁차게 들려 왔고, 각급 학교 학생들이 등교할때는 발랄함과 생기가 온 동네로 넘쳐 흘렀다. 그런데 그게 아주 먼 옛날이 되었다. 요즘 코로나19 방역 대책이 바뀌어서 학교장 재량으로 등교를 결정한다더니, 그 뉴스가 전해진지 오래인데도 주변의 학교들은 여전히 미동도 하지 않는다. 하루 종일 조용하다. 작은 녀석이 중학교에 진학하는 과정에서 입학식은커녕, 교과서 받으러 한 두 번 등교한 것 빼고는, 운동장도 변변히 밟아보지 못했다. 3학년이 된 지금도 학교는 다만 적요함을 유지하고 있다. 애들이 학교에 못가는 동안 코로나 19 와중에, 인근 아파트 단지로 소음을 날리면서 학교 본 건물보다 더 거창하게 신축한 체육관까지 고요..

카테고리 없음 2022.03.16

[허연의 책과 지성] '아내'는 남자들의 발명품이었다/매일경제/변문원 퍼옴

[허연의 책과 지성] '아내'는 남자들의 발명품이었다 기사입력 2022-03-12 00:08 매릴린 옐롬 (1932~2019) "'아내'는 남성들이 만들어낸 발명품이었다" 아내의 역사 추적한 역사학자이자 여성주의 작가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결혼식에는 결혼(혼인)서약이 등장한다. 요즘 들어 개성 있는 서약서들이 등장하고는 있지만 중심 부분의 내용은 거의 동일하다. "나 ○○○는 오늘부터 ○○○를 아내로 (남편으로) 맞아들여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아플 때나 건강할 때나 사랑하고 존경할 것을 맹세합니다." 이 혼인서약문은 1552년 만들어진 영국 국교회 기도서에 수록된 내용이 세계로 퍼져나간 것이다. 그런데 당시 서약문 내용엔 지금과 다른 점이 있었다. 당시에는 아내가 읽는 부분에 한..

카테고리 없음 2022.03.12

어리버리

어리버리 나는 가슴이 떨리고 당황했다. 외출이 오랜만 이기는 하지만 출판사 대표?를 만나는 날이어서 일거다. 조금 신명도 났다. 어쨋든 외출은 즐거운 것이 되어가고 있었다. 지하철은 날씨가 풀린 때문에 사람들이 꽤 많은 편이었다. 빈자리가 없다. 밖에 나오니 이렇게 사람들이 활동을 많이 하고 있구나, 나처럼 섬에서 돌아오고나서 집에 붙박혀 지내는 중생은 드물겠구나. 천하에 바보가 '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안국역에서 내렸다. 수년을 두고 매일 출근하다시피 다니던 서울 거리, 장편소설 3부작 [마흔넷의 반란], 장편소설 [황홀한 외출] 과 수필집 [비오는밤의 꽃다발]을 창작한, 조계사와 천도교 건물이 있는 그 거리에 사람들이 별로 없다. 지하철은 만원이었는데 그 많은 사람들이 어디로 가고 쓸쓸할..

카테고리 없음 2022.03.07

오늘 아침

오늘 아침 말을 많이 하지 않으려한다, 본래 타고나기를 말 많이 하는걸 좋아하지 않는다. 더구나 요즘같이 대선 기간에는 더욱 아무하고도 말을 섞지 않으려한다고 할까. 카톡을 아예 없애기도 그렇고, 그냥 두고 보자니 쓸데없는 것이 범람하여 짜증날 때가 많아 고민 중이다. 수많은 식재료 업체들이 잠을 깨기도 전에 카톡을 보낸다. 카톡오는 소리가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카톡보다 더 성가신 것은 이른 시간의 전화다. 오늘 아침 나는 말을 아끼고 숫제 벙어리로 지내던 일상에서 다소 삐끗했다고 할까. 갑자기 걸려온 전화에 몇 마디 문답을 하다가 나는 본심?을 털어내고야 말았다. 이만큼 세상을 살아서일까. 아니면 복잡한 인간의 내면을 소설화하느라고 그 방면에 특별해졌는지 몰라도, 사람을 보면 관상가도 아닌데 투..

카테고리 없음 2022.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