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감사할 목록 무슨 글이든 잘 쓴 글을 읽을 때 가장 행복하고 감사한다. 풍진세상 사는 보람과, 그분들과 같은 하늘아래 살고 있는데 대해 긍지를 느낀다. 든든하고 희망적인 생각으로 가득찬다. 지식 지혜도 풍부하지만 잘 쓴 글에서는 사람의 훈기를 감지하게 된다. 사람 냄새가 난다고 할까. 같은 사람 과에 속해 있다는데 대해서 위로를 받고 내 인생의 감사할 목록에 추가한다. 어제 늦은 오후 나는 간신이 책상에 앉을 수 있었다. 종일 흐리고 습도 높은 날씨에 몸도 마음도 무거웠고, 집중은 고사하고 끼니도 변변히 챙기지 못했다. 아침의 주역은 화지진으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도 있을 법한데 몸도 마음도 고단한 하루였다. 마음 닿을 데가 없다는 건 비극이다. 의욕이 전혀 솟아나지 않아 헤매다가 해질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