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의 하루 바람 자고 하늘 맑았다. 약속이 없더라도 인사동에 나가 서울 바람을 쏘이고저 했다. 글 읽고 쓰는 노고가 감기를 불러올까 지레 걱정하여 다른 방법을 연구한 것이었다. 마침 그때 전화가 왔다. 8시도 안 된 시간, 나무갤러리의 연꽃 사진전시회를 알려주었다. 오늘이 마감이라고. 서울에 가면 내 코스는 지정돼 있었다. 언제나 제일 먼저 가는 곳이 조계사였다. 아득한 그 옛날 혹 보천교普天敎 신도였던가. 이상하리만큼 조계사에 가면 외갓집처럼 마음이 푸근했다. 일제강점기 시대 보천교의 교주, 그를 일경에 밀고한 자는 누구였을까. 그는 곧바로 잡혀 화형에 처해졌다. 당시 최고의 세勢를 누리던 우리나라 토종 종교? 보천교는 파멸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보천교의 웅장한 건물이 파괴되면서 기둥을 비롯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