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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멱칼럼]21세기 이완용은 누구인가송길호 /변문원 퍼옴

능엄주 2022. 7. 15. 08:06

[목멱칼럼]21세기 이완용은 누구인가

송길호 입력 2022.07.15. 06:15
[박용후 관점디자이너] 정치인들하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정말 자기중심적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때가 많습니다. 국민들의 상식과는 동떨어진 일부 집단의 잘못된 생각도 “표만 된다면 그 논리가 옳다”는 식입니다. 일부 정치인들의 여의도 중심 논리를 듣다보면 국민을 위해 무엇이 당연한지, 당연해야하는지는 그들에게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로지 득표 중심으로 쓰여진 ‘여의도문법’이 여의도를 지배하고, 대한민국을 다스립니다. 그 논리가 국민을 외면한 그들만의 문법일지라도 그들은 그 문법이 맞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이제라도 ‘다수의 국민상식 중심’으로 여의도 문법이 다시 써져야 하지 않을까요?

패기있게 나라를 바꿔보자고 정치에 입문한 사람도 어느샌가 기성정치인을 닮아있습니다. 마치 그렇게 오염되는 것이 정치판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경륜이 쌓여가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 같습니다. 여의도문법에 오염된 그들의 사고는 대한민국을 밝은 미래와는 거리가 먼곳으로 향하게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의 시간표는 오로지 선거중심으로 짜여져 있으며, 국민따위는 그 시간표에 따라 표만 던져주면되는 존재로 전락하고 만듯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택시기사님들은 민심을 반영하고 거꾸로 그들을 통해 전달되는 많은 이야기들이 표에 영향을 미친다고 여겨져 그들은 정치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집단으로 대접받습니다. 그들의 눈에 들고 싶어하고, 그들이 몰아주는 표를 받고 싶은 마음만 가득한 듯 합니다.

타다라는 서비스를 보면 2020년 기준 170만명의 가입자가 있었고, 만명 가까운 종사자가 그 일을 통해 생계를 유지해왔습니다. 그러나 이익집단의 큰 목소리에 정치인들은 기존 택시기사들의 편이 되어 국민들이 편하게 이용하던 그 서비스는 바뀐 법에 따라 사라져버렸습니다.

지금 서울시민들은 9시가 넘으면 택시잡기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만약 우버를 받아들였고, 타다서비스가 계속되었다면 어땠을까요? 국회의원들은 이익집단의 대변자인가요? 국민의 대변자인가요?

지난해 9월부터 혁신의 아이콘이라 불렸던 카카오는 ‘갑자기’ ‘어느 순간 갑자기!’ 적폐가 되었습니다. 정치인들의 목소리가 커진 이후 카카오는 혁신기업이 아닌 적폐기업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혁신에 대한 기준은 정치인의 목소리 크기에 따라 결정된다는 생각이 들정도입니다.

일부 의원들은 “왜 카카오가 꽃배달 서비스를 하느냐?” “왜 헤어샵을 하느냐? 부끄럽지 않느냐”며 호통을 쳤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카카오라는 브랜드가 달린 꽃가게를 보셨나요? 카카오 브랜드를 달고 꽃배달 서비스를 하는 사람을 본적이 있는가요? 해어샵은 어떤가요? 카카오 브랜드가 달린 미용실을 본적 있는가요? 아마도 없을 겁니다.

플랫폼은 고객과 서비스의 연결을 통해 가치를 만들어냅니다. 꽃을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을 연결하고, 헤어샵을 가려는 사람과 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을 연결해 가치를 만들어냅니다. 또한 카카오는 끊임없이 스타트업들에게 투자를 해주고 인수해주었습니다. 작은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들을 인수해서 발전시키고 합쳐서 번듯한 서비스로 키워냈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국회에서 문어발 기업이라며 난도질을 당했습니다.

해외의 경우 구글과 아마존은 수백개의 기업을 인수합병하며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했습니다. 아마 구글과 아마존이 한국에 있었다면 대기업지정에 문어발 경영이라고 지적받으며 국회에서 난도질을 당한 뒤 궤멸당하고 말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짓을 국회에서 태연히 하고 있면서도 “왜 너네들은 글로벌에 진출하지 않느냐? 왜 우리나라에는 구글, 아마존, 애플 같은 기업이 나오지 않는거냐?”라고 묻습니다.

만약 21세기에 이완용이 있다면 어땠을까요? 나라를 팔아먹었을까요? 아닙니다. 아마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팔아먹었을 것입니다. 지금 이순간 대한민국의 이완용은 누구일까요? 문득 궁금해집니다.

송길호 (khsong@edaily.co.kr)

 

출처 : 뉴스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