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建明苑이야기 - 그 일부

능엄주 2015. 8. 5. 10:30

이날 자리에 없었던 김개천 교수는 해외에서 문자로 자신의 소망을 시처럼 적어 보내 왔다.

행복이나 만족을 원하는 삶은
치고 올라가는 힘이 없다.
결핍된 것이 많은 자가
더 큰 열정을 갖고 있듯
편안함보다 불확실함에
시선을 보내고
우리에 대한 얘기보다
자신에 관한 말을 하고
좋은 것보다
다른 것을 말하길 원한다.
생각의 지평을 넓혀
우연과 영감의 사유 밖에서
끊임없이 흔들거릴 수 있기를 바란다.

서동욱 교수도 며칠 후 이런 답을 이메일로 보내왔다. 제목까지 붙인 한 편의 시였다.

<건명원을 시작하며>

급한 소식을 전하려고
핸드폰 터지는 곳을 찾아
험악한 봉우리를 뛰어다니는 등산객을 보았는가?
그런 절박함이
건명원에서
나의 강의를 시작하게 할 것이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