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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이 순간 -
메르스 창궐에 이어서
잘 나가는 유명작가의 표절 사건이 세상을 시끄럽게 했다.
사람 사는 세상 한 시도 바람 잘 날이 없다지만 올해는 좀 더 그 강도가 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모처럼 빈자리가 널널한 지하철을 타고 서울역으로 갔다.
이른 아침 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부모님 산소에 가는 것이다.
부모님 산소 말고 지금 내가 갈 곳이 어디란 말인가.
매우 드문 일이지만 사람과 사람과의 간격이 넓어 보여 차 안에서 마스크를 슬쩍 벗었다. 마스크는 또 하나의 구속이었다.
콧물과 땀이 주체 못하게 흘러 마스크 착용이 불편했다.
이 모든 북새통에도 불구하고 제8수필집 [몰두의 단계]를 출간하기로 한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와도 여전히 해야 할 일은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못 다한 숙제를 완성해야 하는 시점이 아닐까.
다만 지금 이 순간을 잘 견디는 것, 열심히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긴다.
- 2015년 7월 文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