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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소동/변영희

능엄주 2020. 2. 1. 18:24

중국에서 신종 바이러스로  오늘 하룻 사이 후베이 지역 사망자 수가  45명이라는 기사가 떴다.

죽음이 이처럼 급속도로 우리 곁에 다가오다니 어안이 벙벙하다. 6.25 한국 전쟁중에 숱한 죽음을 목격했지만 요즘처럼 극도의 공포감을 갖지는 않은 것 같다. 그 이유는 세상 물정에 어두운 어린이었으므로, 의지할 부모님과 윗 형제들이 건재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마주 앉아 식사를 한 후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전염되었다고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전염되는 게 그토록 한 찰나에 불과하다니 그 또한 가공할 일이 아닌가, 만두를 젓가락으로 집어주고 그걸 쪼개서 나누어 먹은 것이 아니라, 단지 뒤적여 놓았다던가. 그런 미미한 움직임만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상대방에게 전염됐다니 아찔하다.


중국 우한에서 교민들이 우리나라 전세기를 타고 그리던 고국산천으로 돌아왔다. 하필 무서운 전염병이 원인이 되어서 고국에 돌아온 그들의 심정은  지금 어떠할까. 중국인 가족은 오지도 못했고 진단받는 동안은 이산가족이 되어야 한다. 이산가족의 불편은 겪어본 사람이 안다. 늘 익숙한 환경에서 살다가 낯선 곳으로 이동해온 교민들의 상황을 헤아리니  내 마음도 착잡하다. 교민들 중에 1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함께 비행기를 타고 온 그 일행들은 오죽 불안할까.


설날을 위해 준비한 식재료도 거의 바닥을 보이고 있다. 며칠 있으면 정월대보름이 돌아오는데 시장보기는 고사하고 문밖 출입을 자유롭게 할 수 없으니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지난 날의 메르스 사태보다 그 심각성, 전파성이 치명적인 것 같아 이 소동이 언제 끝날지 앞으로가 더 걱정이 된다.


신종 바이러스가 몰고온 어두운 소식으로  아무 일도 못하고 서성거리다 하루해가 저물었다.

지혜롭고 과학적인 조치로  더 이상의 확진자, 사망자수가 증가하지 않기를 빌어본다.

우한의 한 공직자가 일찍 통제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한다. 때는 늦었지만 양심의 소리로 들려 약간은 고무적이랄까.


시장에, 백화점에,  전철에 사람이 드물고, 누구는 주식 폭락으로 억대를 손해봤다고 한다. 마스크만 쓰고 다니면 신종 바이러스가 물러 가는가. 시중에  마스크가 대량으로 판매되어 품귀현상을 빚는다고 한다..  중국으로 가는 각국의 비행 노선도 중단되고 있다.  신종 바이러스 창궐은 전지구적 재잉이 아닐 수 없다. 바라건대 신종바이러스를 퇴치할 묘책과 방안이 신속하게 출현하여  중국에서 발단된  21세기 새로운 공포에서 조속히 해방되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