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헌의 주유천하 (148)열두띠는 목성이 결정한다
행성 중 ‘인력(引力)’ 가장 세
태양 한바퀴 도는 데 약 12년 지구 보는 위치 따라 띠 정해져
올핸 ‘흰쥐의 해’ 경자년
강력한 철의 성질 지녀 큰 사회변화 있을 전망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는 12개의 띠다. 쥐부터 시작해 소·호랑이·토끼… 돼지까지다. 이 띠는 어떤 원리에 의해 정해지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목성(木星)이 결정한다. 지구에 영향을 미치는 태양계 행성 가운데 목성의 영향력이 크다. 여기서 영향력이라 함은 인력(引力)을 가리킨다. 만유인력(萬有引力)이라고 한다. 우주상의 모든 물체는 서로 끌어당기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 만유인력은 1665년 무렵에 영국의 과학자 뉴턴이 정리했다. 사과를 땅으로 떨어뜨리는 힘이나 지구를 태양 주위로 돌게 하는 힘이 모두 만유인력이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이 만유인력이 지구와 태양계의 모든 행성 사이에 서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지구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별은 태양과 달이다. 태양이 없으면 인간은 살 수 없다. 달이 없어도 마찬가지다. 바닷물의 조수간만의 차이는 달의 인력이 작용한 것이다. 보름달에 다가오는 인력과 초승달에 다가오는 인력은 차이가 있다. 바닷물을 달의 인력이 끌어당기듯이 사람 몸속에 흐르는 혈액도 달이 끌어당긴다. 따라서 보름달이냐, 반달이냐, 초승달이냐에 따라 우리 몸속의 피가 느끼는 인력이 다르기 때문에 감정이나 컨디션이 다를 수 있다.
1970년대 영화 <나자리노>에선 보름달이 떴을 때 사람이 동물로 변한다. <울프>라는 영화도 마찬가지다. 보름달의 인력이 인간의 심리상태에 미묘한 영향을 미친다. 여자들의 생리를 월경(月經)이라고 이름 붙인 것도 인력과 관련이 깊다. 월경은 달의 길, 즉 달의 주기를 가리킨다. 의사들이 수술할 때도 보름달이 떴을 때는 지혈작용이 좀 더디다는 이야기도 있다.
태양계의 해와 달이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실은 쉽게 알 수 있지만 목성이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보통 사람이 파악하기 어렵다. 하지만 고대의 점성술사들이나 도사들은 목성이 해와 달 다음으로 영향을 많이 미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수성·화성·목성·금성·토성 가운데 목성의 크기가 가장 크다. 일단 크기가 크다는 것은 끌어당기는 힘, 즉 인력이 비례해서 크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고대 서양에서도 목성은 주피터(Jupiter)라고 해서 특별히 주목했다. 모차르트 교향곡 41번이 주피터다. 이는 주피터의 영향력이 크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적도 반지름으로 따지면 지구의 약 11배 크기고, 부피는 지구의 약 1320배다. 질량은 지구의 약 318배다. 공전주기는 11.862년이다.
목성의 공전주기에 주목해야 한다. 거의 12년마다 한번씩 태양을 돈다. 지구는 1년에 1바퀴 돌지만 목성은 12년 만에 1바퀴를 돌면서 지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인간의 열두띠는 이 목성 주기에 따라 정해졌다. 목성이 어떤 위치에서 지구를 바라보느냐에 따라 띠가 정해진다는 말이다. 목성 공전주기는 12년이고 지구는 1년이기 때문에 매년 목성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각도는 서로 다르기 마련이다. 다르다는 것은 단순히 산술적인, 그리고 공학적인 의미에서 다른 것이 아니라 인간 개개인의 운명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는 사실로 발전시켰다. 이것이 점성술이다.
또 하나 재미있는 사실은 1년이 12달이라는 사실이다. 1년에 보름달은 12번 뜬다. 보름달이 뜨는 12와 목성의 공전주기 12가 똑같다. 1년 12달도 그 시작은 쥐다. 띠도 쥐띠부터 시작한다. 이 점이 묘하다. 점성술이나 사주팔자를 볼 때 가장 기본이 되는 숫자가 바로 12다. 사주팔자에서도 하루를 12시로 구분했다. 자시(子時)에서 해시(亥時)까지다. 태양은 일출과 일몰 시간에서 변화를 보이지만, 사주명리학과 점성술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별은 달과 목성이라고 볼 수 있다. 자시는 밤 11시에서 새벽 1시까지를 가리킨다. 이 시간이 그날의 시작이라 봤고, 그 시작에다가 쥐를 배치했다.
왜 쥐인가? 쥐가 한밤중에 활동이 가장 활발하기 때문이다. 동물 가운데 오밤중에 가장 활발한 활동력을 보이는 동물은 바로 쥐다. 하루의 시작, 즉 스타트는 쥐가 끊는 것이라고 보고, 이를 목성의 열두띠의 첫 동물로 앉힌 셈이다.
하루의 12시간이 작은 순환이라고 본다면 열두띠는 12년 만에 순환하는 좀더 큰 스케일의 순환이다. 경자년(庚子年)은 그 쥐 가운데서도 흰색의 쥐이자, 강력한 경금(庚金)이 달린 쥐다. 경금은 도끼와도 같고, 강력한 철의 성질을 지니고 있으므로 경자년엔 도끼로 나뭇가지를 쳐내는 것과 같은 사회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출처 :DAU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