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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은 사방을 밝게 비춘다/[大山 김석진 주역강좌] <31> 重火離(중화리)

능엄주 2018. 2. 14. 09:48

   대인은 사방을 밝게 비춘다


   깊은 물이나 구덩이에 빠지게 되면 그곳에 걸리게 되므로 빠진다는 감(坎)괘 다음에 걸린다는 이(離)괘를 놓았다.

이괘는 밝은 것이라고 정의를 내린다(文明). 밝은 이괘를 걸릴리 하는 것은 밝은 해와 달이 저 하늘에 걸려 있다(日月麗乎天)는 것이다.

   저 하늘에 밝은 해와 달이 하늘에 걸려 있듯이 사람의 밝은 두 눈도 얼굴 정면에 바르게 걸려 있다(重明麗乎正)고 이괘는 말했다. 
  
 주역은 사람도 자연(自然)이라고 했으니 두 눈은 해와 달이고 우뚝한 코는 산이며 그 밑에 입은 호수이고 모발은 수목이라 해와 달이 하늘 높이 걸려 있으면서 아래를 밝게 비추듯이 사람도 얼굴 복판에 걸려 있는 두 눈으로 앞을 밝게 보라고 했다.
 그러니까 아무리 밝은 해와 달도 하늘 한쪽에 걸려 있으면 아래를 고루 비추지 못하고 사람의 두 눈도 얼굴 한 쪽에 있으면 앞을 바로 보지 못한다. 백과와 초목도 땅에 바르게 걸려(百果草木麗乎土) 있으므로 바르게 잘 자란다. 
 대인은 저 하늘에 걸려 있으면서 아래를 밝게 비추는 해와 달의 밝음과 같이 사방을 밝게 다스린다(繼明昭于四方)고 이괘는 말했으며 일월과 더불어 밝음을 행사한다고 했다.


 해와 달이 하늘에 걸려 있으면서 밝음을 행사하고 나무와 곡식이 땅에 걸려 있으면서 열매를 맺듯 군왕은 군왕의 자리에 걸려 있으면서 백성을 위해 정치를 하고, 사람은 각각 자기 직책에 걸려 있으면서 맡은 업무를 이행한다.  
 그래서 이괘는 임금의 자리를 놓고 말하기를 “아! 임금이여! 그 자리는 백성을 위해 있는 자리인데 참으로 책임이 막중하고 막중하다.  
 나만 쳐다보고 사는 저 백성들의 고통스런 모습이 딱하고 안쓰러워 눈물과 콧물이 마를 날이 없다고 심각하게 말했다.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 아닌가? 오늘날 지도자에게 절실히 필요한 가르침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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