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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腐敗의 사슬을 잘라내기가 이렇게 어려워/민족종교신문/변문원 퍼옴

능엄주 2021. 6. 15. 22:20
부패의 사슬을 잘라내기가 이렇게 어려워

山風蠱卦 - 바람이 산을 구석구석 불어대니 물건이 모두 흔들리고 어지러워진다. 고(蠱)는 파괴되고 혼란하다는 것이니 고의 글자의 뜻이 ‘접시위에[皿]에 벌레가 꾸물거리니[虫] 부패되어 벌레가 쏟아져 나온다’. 나라가 부패하여 질서가 무너졌음을 말한다. 난즉치(亂則治), 무너지면 바로 잡을 수밖에 없는 자연현상으로 현재의 혼란이 치유될 수밖에 없으므로 고괘는 크게 형통하다는 말이 나온다[蠱 元亨].

부패한 세상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앞에 가로막힌 큰 바다를 건너는 것처럼 위험을 각오하여 큰일을 해 내야 한다[利涉大川].
그리고 어지러운 세상을 평화로운 세상으로 바꾸어 놓는 기간을 갑(甲)을 중심으로 먼저 3일 동안과 뒤로 3일 동안이라고 했다[先甲三日 後甲三日]. 갑보다 사흘 앞선 날이 신(辛)이고 사흘 뒤가 정(丁)이니 신(辛)은 신(新)과 통하고 정(丁)은 정녕(丁寧)의 뜻이 된다. 갑보다 사흘 전은 일이 붕괴되는 때이니 마음을 새롭게 해서 큰 붕괴를 막고 새 출발을 하며, 갑보다 뒤는 새 출발을 시작한 때이니 만큼 정녕코 반복해서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선갑(先甲)은 그 소이연(所以然)을 연구하
는 것이니, 병폐의 까닭을 연구하면 바로잡을 방법을 알게 될 것이고, 후갑은 장차 그렇게 될 것을 염려하는 것이니, 대비할 방법이 나온다는 것이다. 부패한 사회가 처음부터 부패한 것이 아니고 애초에는 태평한 세상에서 시작된다. 나라가 태평하다고 방심하여 무절제하게 대비하지 않으면 사회가 병들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백성들에게는 신선한 바람을 일으켜 새로운 활력을 채워주고 위에서는 산처럼 중후한 덕을 길러 모범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밝혔다[振民 育德].
미혹할 고/독 고, 甲천간의 첫 번째 갑/갑옷 갑, 振떨칠 진

아버지가 잘못한 일을 맡아 그 일을 해결해야하는 것이 이 효인 아들의 임무이다[幹父之蠱]. 그 자식이 일을 잘 처리해 내면 아버지가 허물을 씻고 편안히 눈을 감을 수 있다.
이런 일에서는 자식은 더욱 조심스럽고 위태롭게 여겨야 깔끔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다[幹父之蠱 有子考无咎 厲 終吉].
주장할 간, 考죽은아비 고, 厲위태할 려

어머니의 잘못을 해결하는 데는 지나치게 정의만 내 세워도 안 된다. 모자 사이의 애정에 금이 가기 때문이다. 부드러운 말투로 조용히 해야 하니 바른 것만을 고집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幹母之蠱 不可貞]. 그러나 여자의 잘못은 쉽게 고쳐지지 않으니 부드럽게 하면서도 단호해야할 것이다.
논어에 공자와 섭공이 다음과 같은 대화를 나눈다.

‘섭공: “저의 고을에는 아주 솔직하게 행동하는 궁(躬) 이라는 자가 있습니다. 그의 아버지가 다른 사람의 양을 훔치자 그 사실을 관가에 나가 증언했습니다.”
공자: “우리 동네의 강직한 사람은 그와 다릅니다. 아버지는 자식을 위해 숨겨주고 자식은 아버지를 위하여 숨겨주는데 강직함이 바로 그 안에 있게 되는 것입니다[……父爲子隱 子爲父隱 直在其中矣].”

자식과 아버지 사이에는 아버지의 잘못에 대드는 것은 안 되고 숨기는 것은 된다는 말이다[無犯有隱].
아버지의 잘못한 일을 해결하는 아들이 자기의 강한 힘만 믿고 지나치게 과감하게 나가다가 후회를 한다. 아버지의 잘못을 그냥 두고만 볼 수 없어 조금 과했지만 부모의 일인지라 가슴이 아프다는 것이다. 그러나 허물은 없다[幹父之蠱 小有悔 无大咎].

이 효는 유약하고 게을러서 일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자꾸 미루면서 게을리 한다. 과단성이 없어 일처리 능력이 약하다. 가정에서만이 아니고 어느 조직에서든지 전임자가 잘못한 일을 맡았으면 과감하게 처리해 나가야 한다. 유약하게 미루면 안 된다[裕父之蠱 往 見吝].
너그러울 유, 吝인색할 인

자식이 훌륭하여 아버지의 일을 처리하니 잘못은 다 묻히고 아들로 인해 세상에서 칭송까지 듣게 된다. 좋은 자식을 둔 덕을 톡톡히 보는 셈이다.
이보다 더한 보람이 또 있을 까? 또 고를 좋은 일로 본다면 아버지가 해놓은 쌓아놓은 덕을 자기가 잘 이어서 명예롭게 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幹父用譽 承以悳也].
명예로울 예, 承이을 승

이 효는 모든 지위를 벗어난 자리이다. 세상을 등지고 물러나 자기의 삶을 고결하게 마무리하는 자이다. 부패한 세상을 살기 좋은 세상으로 만드는 데 공을 세웠지만 벼슬자리나 재물을 탐낸 것이 아니었다. 그의 뜻은 옳은 일을 하기 위한 것이었고 일을 이루고 나서는 몸은 물러나는 것이었다[功遂身退). 그 뜻이 두고두고 본받을 만하다[不事王侯 高尙其事 志可則也].
섬길 사, 侯제후 후, 尙숭상할 상, 則법 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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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한 세상은 마땅히 개혁하여 좋은 세상으로 바꾸어야 한다.
처음 효는 아버지의 일을 아들이 조심스럽게 해결하고, 둘째 효는 어머니의 일을 처리할 때는 바른 것만을 주장하다가 어머니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셋째 효는 아버지한테 지나치게 강하게 대들어 후회가 남고. 넷째 효는 마음이 약하고 게을러 일을 해결하지 못하고. 중심 효는 아버지의 일을 해결하면서 동시에 계승발전까지 시켜 명예까지 얻는다. 위 효는 새로운 세상을 이루는 큰 공을 세우고도 몸은 물러나 고고한 삶을 사는 은사(隱士)이다. (山風蠱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