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의 흔적
며느리의 흔적
어머님! 어제 '며느리의 풍경소리' 받았습니다. 통화가 연결되지 않아서 메일을 생각했습니다. 어머님 글을 읽으면서 별빛마을에서 들었던 청아한 풍경소리가 귓전을 맴도는 것 같았습니다. 맞바람과 함께 울리는 풍경소리를 들으시면서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테라스에 마련된 책상에 앉으셔서 글을 쓰시는 어머님 모습도 떠올랐습니다.
어머님께서 쓰신 글의 주인공이 저란 사실에 가슴이 찡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게 그냥 부끄러웠습니다. 왜?라고 물어보시면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요. 그냥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어머님만의 큰 사랑과 넓은 아량이 느껴졌어요. 글을 쓰시는 내내 안부 여쭙는 것 하나도 성실히 하지 못하는 며느리를 떠올려주셔서 넘넘 감사드립니다.^^
어머님 논문이 다 끝나간다고 하셔서 무척 기뻤습니다. 논문의 굴레를 벗어나시면 오래도록 돌아 오셨던 꿈을 향해 자유로운 항해를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논문 막바지에 너무 무리하지 마시구요. 그 어렵다는 박사논문을 통과하시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동윤이, 동하는 잘 자라고 있습니다. 동하는 이제 혼자 앉을 줄도 알고 두 손을 바닥에 짚고는 다리를 펴서 엉덩이를 위로 치켜들 줄도 압니다. 기는 게 늦어서 좀 걱정을 했는데 앉고 서는 건 빨리 익히는 것 같습니다. 동윤이는 요즘 말이 더 늘었서인지 제법 엄마 맘도 상하게 할 줄 압니다. ^^ 글밥이 꽤 있는 책을 읽어줘도 잘 듣구요.
일교차 큰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앞으로 어머님께 기쁜 일이 가아---득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대구에서 며느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