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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록의 욜로은퇴]인생은 한번뿐이다/머니투데이/변영희 퍼옴

능엄주 2020. 1. 25. 05:13

[김경록의 욜로은퇴]인생은 한번뿐이다

뉴스1 제공  | 2018.07.17 15:05 
   

(서울=뉴스1)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 = [편집자주] 100세 시대, 누구나 그리는 행복한 노후! 베이비 부머들을 위한 욜로은퇴 노하우를 전합니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 News1

욜로(YOLO)족이 유행입니다. 욜로는 ‘인생은 한 번 뿐이다’(You only Live once)의 앞 글자를 따온 말입니다. 내 집 마련 같은 미래 계획에 현재의 삶이 허덕이지 말고 지금의 나에 대한 투자와 소비에 돈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원대한 목표 달성이 아닌 작지만 확실한 것에서 행복을 찾는 소확행(小確幸)과 맥이 닿는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욜로 원래의 뜻은 이렇지 않습니다. 옥스포드 사전에 따르면 ‘미래를 걱정하지 말고 현재에 집중하자는 것이며, 주로 충동적이고 부주의한 행동을 하는 근거로 쓰이고 있다’고 적고 있습니다. 욜로라는 말은 2012년 라는 곡에서 나와 유명해지게 되었는데, 한 마디로 ‘인생 한 방이다. 뭐 별거냐’라는 뜻이었습니다. ‘오늘 직장 상사에게 꾸중 들었다. 사표 쓴다. 왜냐고? 욜로니까!’ 이런 어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철 없는 일을 하고 그냥 ‘욜로니까!’라고 답하는 겁니다.

이 단어가 우리나라에 들어와서는 뭔가 있어 보이는 긍정적인 의미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한국경제의 팍팍한 현실에서 욜로는 ‘오지 않을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지 말고, 현재를 즐기고, 현재에 집중하고, 현재의 나에 투자하자’라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스페인어 ‘올레(Ole)’도 좋아하는데 아마 올레, 욜로 같은 말이 어감이 좋은 가 봅니다. 그리고, 욜로를 앞 뒤 맥락 속에서 파악한 게 아니라 단순히 ‘한 번뿐인 인생’이라는 의미만 가져 오다 보니 이렇게 변한 것 같습니다.

사실 ‘인생 한 번뿐’이라는 욜로는 젊은이들보다는 중년을 넘어서는 사람들에게 더 와 닿는 말입니다. 젊은이들은 인생 한 번이냐, 두 번이냐 신경도 별로 안 씁니다. 하지만 중년을 넘어서다 보면 ‘내 인생은 어땠나? 잘 살았나? 나는 연극을 하고 싶었는데 먹고살 길을 찾다 보니 평생 술 마시며 영업만 하고 남은 건 자식과 삭아 버린 얼굴뿐이다. 언제까지 이래야 하는가? 인생 한 번뿐이라는데’라는 생각들을 합니다. 이들에게야말로 욜로는 귀에 쏙 들어오는 말입니다.

40대 이상인 분들은 욜로를 한 번 생각해볼 만합니다. 로마의 서정 시인 호라티우스가 ‘카르페 디엠(Carpe Diem)’을 말했습니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님이 인용해서 더 유명해진 말이죠. 문자 그대로는 ‘현재를 꽉 잡아라’는 뜻인데, 키팅 선생님은 ‘시간이 있을 때 장미 봉오리를 거두라’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중년 이상인 분들에게 꼭 와 닿는 말 아닙니까? 욜로은퇴는 이런 뜻으로 해석하시기 바랍니다.

봉오리를 거두는 것은 젊음의 특권만이 아닙니다. 아직 젊을 때 품고 있던 봉우리를 거두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정작 내 봉우리는 품지 못하고 다른 일만 이리 저리 건든 분도 있습니다. 인생 후반은 멋있게 살아야 합니다. 돈이 있어도, 없어도 보람 차게 살아야 합니다. 인생 전반기를 가족을 위해 보냈다면 이제는 나에게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습니다. 가능성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슨 길을 가든지 모두 좋은 것은 아닙니다. 좋은 길이 있고 안 좋은 길도 있습니다. 계획도 세워야 합니다. 가족과 좋은 관계도 유지하고 건강해야 행복합니다. 재정적인 면은 기본입니다. 사회공헌도 중요합니다. 이들이 모두 어우러져 나의 멋진 노후가 됩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정해진 교과서 같은 길이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젊을 때처럼 학교 반드시 다녀야 하고, 졸업하고, 취직하고 등의 길이 없습니다. 모두 스스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좋은 길을 걸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격차도 커집니다.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고민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행복한 은퇴생활을 위한 돈, 건강, 라이프, 이 모든 이야기를 ‘욜로은퇴’에서 다루어볼까 합니다. 돈과 건강은 노후의 근간(根幹)을 이룹니다. 뿌리가 튼튼하지 않으면 무성한 잎을 펼칠 수 없고 바람에 쉽게 넘어져 버립니다. 돈과 건강이 있다고 행복하지는 않지만 행복한 노후를 누리는 사람들은 돈과 건강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주거, 관계, 여가, 사회공헌, 웰다잉과 같은 라이프는 풍성한 잎입니다. 근간과 잎이 잘 어우러지면 욜로은퇴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욜로족이라면 베이비부머들은 욜로은퇴족입니다. 욜로은퇴족이 되셔서 멋진 삶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이를 위해 노년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탐구해보겠습니다. ‘욜로은퇴, 올레~’를 위해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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