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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 천화동인괘(天火同人卦) - 자신의 내면에 새로운 빛을 /백진호/변영희 퍼옴

능엄주 2019. 12. 3. 09:57

[주역] 천화동인괘(天火同人卦) - 자신의 내면에 새로운 빛을

프로파일 백진호 2018. 1. 8. 23:32

동인은 문명의 도입니다. 자신에게 있어 문명이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삶을 늘 새롭게 맞이하는 가슴을 갖는 일입니다. 가슴을 갖는 일이란, 머리로 해석하여 살아가던 삶을 멀리하고, 매순간의 삶을 온전히 감응(感應)하여 주인으로 살아가는 일입니다. 또한 이 일은 자신을 다른 무엇과 동일시하거나 해석하고 왜곡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고 경험하는 것입니다.


괘사(卦辭)에서는 “들에서 사람들과 함께 하면 형통합니다[同人于野, 亨].”라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들[野]’이란, 스스로 찾거나 돌아보지 않는 자신의 내면을 말합니다. 그리고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말은 자신의 감정들[人]을 어떠한 해석도 가하지 않고 경험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들에서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말은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감정들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경험한다는 뜻입니다. 우리 내면에는 멀리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서움, 외로움, 나약함, 불안함, 게으름 등 …….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멀리한다고 해서 없앨 수 있는 것들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자신의 불만족스러운 점들을 없애려고 노력해 왔을 것입니다. 그러나 과연 없앤 것들이 있나요? 너무나 받아들이기 싫은 자기 자신에게 미움과 핍박을 가하여 나아진 부분이 있습니까? 여전히 못마땅함만이 남아 있을 것입니다.
자기를 핍박하는 방식으로는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자신을 변화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을 한없이 부드럽게 대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냉정함이 아니라, 따뜻함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한 구석 잘난 것이 없고 만족스러워 보이는 점이라고는 전혀 없어 보이는 자신일지라도, 지금 이 순간만은 따뜻하게 대해 보십시오.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해 보십시오.


자신에게 무엇이 부족합니까? 누가 당신의 자유를 구속합니까? 잠시만이라도 모든 일을 멈추고 이 순간에 머물러 보십시오. 지금 이 순간에는 그 누구도, 어떤 무엇도 당신을 구속하지 못합니다. 이처럼 우리는 지금 당장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자신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부드럽게 다루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부드러움만이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부드러움으로 분별하거나 선택함이 없이 자신을 그대로 인정하면[中], 어느 순간 하늘[本性]에 응하게 됩니다[柔得位得中而應乎乾].


우리는 항상 자기 내면의 그들과 함께 해야 합니다. 그들과의 만남이 비록 고통스러워 보이고 두렵게 느껴지겠지만, 이 일이 바로 자신의 본성을 발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