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친정식구처럼/변영희
능엄주
2019. 11. 22. 12:35
오랜만에 수필작가회 동료들을 만났다.
세계한글작가대회가 열리는 신경주에 가려고 서울역에 나갔다가 정말 뜻밖의 해후였다.
우리는 얼싸안고 반가움을 토로했다.
남과 북 이산가족도 아니고 고향떠나 타향살이하다가 고생끝에 가족을 만나듯 어쩜 그리 기쁠수가 있을까.
옆에 앞에 모여든 일행들이 우리들의 포옹과 환성에 어! 하고 시선이 집중되었다.
서율역뿐이랴. 신경주에 당도해서도 놓칠새라 손을 붙들고 다니며, 사진 찍고, 밥 함께 먹고 그러나 숙소는 각각 달랐다.
룸메이트는 이미 짜여졌고 우리는 식당에 나오거나 이동할 때 자주 만나고 어울렸다.
밤이 이슥하도록 로비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주최측에서 제공하는 와인을 마셨다. 감미로운 가을 밤이었다.
친정식구라해도 이처럼 다정할 수가 있을까 싶지 않다.
본래 수필은 나의 본향이었던가!
그럼 소설은 시집(媤家)이란 말인가? 아무튼 내 기분이 그랬다.
부담없이 즐겁고 행복한 만남은 이미 친정식구가 되엇으니 당연한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