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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함께하는 지혜(천화동인괘)/김재홍/변영희퍼옴

능엄주 2019. 8. 28. 07:44

사람들과 함께하는 지혜(천화동인괘)

“協同一致하는데는 公明·正大라는 두 가지 德”

기사입력시간 : 2015/12/15 [08:58:00]


요즘은 연말이라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아쉬운 한해를 보내고 새로운 한해를 기다리는 때이다. 사람들이 함께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 학연과 지연과 혈연에 따라 시골 동네 죽마고우들의 부터 각 급 학교 동창들 모임, 친소관계에 따른 모임, 여러 가지 이해관계를 위한 모임, 심지어 총선을 앞둔 정치인들의 이합집산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하는 유형과 의미는 실로 무척이나 다양하다.  
 


공자는 『주역周易』 「계사繫辭」편에서 ‘생각은 백가지이나 이치는 하나이고, 가는 길은 달라도 돌아갈 곳은 같다고 말한다.’ 이 말은 여러 사람들과 함께하는 이유는 하나여야 한다는 의미로 보인다.
 
사람들과 함께하는 이치에 대하여 의 천화동인괘天火同人卦()에서 그 지혜를 소상하게 밝히고 있다. '동인同人'이란 사람들이 협동일치協同一致하는 것이다. 이 괘卦는 아래 이괘離卦 불(화火)의 성질性質은 위에 건乾인 하늘(천)天으로 타 올라가는 것이다. 즉 아래에 있는 불은 위에 있는 하늘과 뜻을 같이 하는 것이다. 즉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여 힘을 합쳐서 일을 하는데 대한 道를 말한다. 불은 하늘로 올라가는 성질性質이 있다. 이들 둘은 다른 것이지만 같은 방향을 보고 있다. 이것이 동인괘同人卦의 성질이다. 같은 方向으로 나아가려는 사람들이 모여 힘을 모아 한 뭉치가 되는 것이다.
 
동인괘同人卦의 의미를 달리 말하면 아래의 이괘離卦는 태양을 의미하고, 천天은 하늘이다. 하늘과 태양太陽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매일 돌고 있으면서도 떨어지지 않으며, 하늘도, 해도 같이 서쪽으로 향하여 운행運行하고 있다. 이것을 동인同人이라 부른다. 그러므로 '동인同人'은 사람과 사람이 협동일치協同一致하는 것이며, 사람과 사람이 뜻을 함께하는 길을 말하고 있다.
 
사람들과 공평公平과 정의正義로 함께하면 만사가 형통하다.
 
동인괘同人卦 「괘사卦辭」에서 “사람들을 들판에서 널리 구하면 형통하리니, 큰 내를 건너는 것이 이로우니, 군자의 바른 길 이롭다.” 라고 말한다.
 

사람들을 들판에서 같이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과 협동일치 하는데 는 공명·정대한 두 가지 덕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덕목이 없으면 남과 협동일치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므로 「괘사卦辭」에서는 지극히 공평公平해야함을 말하고 있다.
 
성城 밖을 '곽郭'이라 하고, 곽郭 밖을 '교郊'라 하며, 교郊 밖을 '야野'라 한다. 야野는 넓은 벌판이며, 멀다는 뜻과 밖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야野'는 자기 사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다. 또 자기 있는 곳이 아닌 밖을 말한다. 그러므로 남과 함께하는데 멀리 밖에 있는 들에서 한다는 것은 그들이 공평公平하고 사심私心이 없어 어떤 곳에 사는 사람과도 협동일치 하는 것을 말하고 있다. 내 목적을 달성하고 욕심을 채우려는 소인배의 생각으로는 사람들이 함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유유상종이라 욕심을 또 다른 가진 자들이 함께 하려고 달려오는 것이다. 널리 천하天下의 동지同志들과 협동일치하면 그들의 뜻이 통하고 크게 신장伸張된다. 이와 같이 사람들과 협동일치하면 어떤 험난한 곳도 건널 수 있다. 그러나 동지同志들과 협동일치하는 것도 바르지 못한 사악邪惡한 마음으로 하면 흉하다는 것이다.
 

군자는 곧아야 이롭다고 한 것은 지극히 정대正大한 것을 말한 것이다. 소인小人들이 사사私事로운 이익利益을 위하여 무리를 지어 모이는 것은 아주 나쁜 일이다. 반드시 정도正道를 굳게 지킬 필요가 있다. 이것이 군자君子의 바른 길이다. 오직 군자君子만이 천하天下의 뜻을 통할 수 있는 것은 군자君子만이 공명정대公明正大하기 때문이다.
 
혈연과 학연, 지연의 연줄에서 벗어나라
 
『주역周易』동인괘同人卦에서는 문밖에서 사람들을 널리 구하여 함께하면 허물이 없다고 한다. 그 결과로 사람과 사람이 협동하는 일을 공평하게 처리할 수 있다. 또한 사람과 사람이 협동하는 일이 대문 밖에서 한다. 라는 뜻이다. 문 밖에서 사람들과 협동한다는 것이다. 만일 대문 안에서 가족들과 협동하면 사사로운 정情에 이끌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고 좁아진다. 만일 연줄에 사사로운 정을 두고 사람들을 구하다면 일을 공평하게 처리할 수 없다. 공평무사公平無私함을 찬미하는 말이다.
 
혈연과 학연, 지연에 따라 사람들과 함께하면 흉하다고 한다. 동인同人의 도道, 즉 사람들이 함께하는 길은 오로지 공명정대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척과 동문끼리만 함께하는 것은 인색吝嗇한 길이라고 비난받을 것이다. 이러한 처신은 너무 편협하여 부끄러워 할 일이다.
 
소인지도로 하면 영원히 흥興하지를 못한다.
 
동인괘同人卦에서는 남의 것(짝)을 빼앗을 욕심으로 무기를 가진 병사를 풀 속에 숨겨놓고 오랜 세월동안 형세形勢를 관망觀望하고 있었는데 앞으로도 나아갈 수가 없을 것이다. 라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은 남의 것을 자기의 것으로 삼고 싶어 한다. 孔子는 “덕은 부족하면서 높은 자리를 원하고, 아는 것은 적으면서 큰일을 도모하려고 하며, 임을 적으면서 맡은 것이 무거우면 화禍가 미치지 않는 경우가 드물다고 말한다. 이것이 대표적인 소인지도小人之道이다.
 
사람들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이란? 그 사람의 행동여하에 따라 결정된다. 나아갈 때 나아가고, 물러설 때 물러설 줄 알아야 한다. 만약 강폭剛暴한 성질性質을 나타내어 무리하게 군사를 일으키면 흉凶하게 되고 禍화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공자孔子는 이를 두고 여러 해 동안 흥興하지 못하니 어찌 편안하겠는가. 라고 한다. 즉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소인지도로 처신하면 뜻을 이룰 수가 없고, 결국은 화를 입게 된다는 것이다.
 
진심으로 반성하며 사람들과 함께 하면 길함을 얻는다.
 
내 것이 아니고, 내 자리가 아닌데 남의 것을 공격하여 강제로 가지려는 것이 도道에 어긋난 것임을 알고 남을 공격하는 소인지도를 중지하고 바른 길로 돌아가면 길吉을 얻게 된다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그러나 세력이 부족하여 당할 수 없음을 알고 부득이 공격을 하지 않는 기회주의적 행동은 길吉함을 얻을 수 없다. 그러나 스스로 반성하여 바른 길을 따르고, 진심으로 잘못을 고치고 착한 곳으로 옮기는 것이니 길吉함을 얻게 되는 것이다.
 
성인지도聖人之道와 함께하면 처음에는 부르짖고 울지만 나중에는 웃는다.
 
성인지도聖人之道과 군자君子가 만나는 것이 모든 일의 근본根本이다. 권모술수의 능란함으로는 처음은 웃지만 나중에는 울부짖게 된다고 한다. 반면에 성인지도聖人之道를 만나 실천하는 것은 처음에도 너무 힘들어 울부짖으면서 소리친다고 한다. 그러나 결국 군자를 성인지도聖人之道를 통해서 만나 큰 고난困難을 극복하게 되니, 나중에는 기뻐하고 웃는다는 것이다. 공자孔子는
『주역周易』 「계사繫辭」편에서 ‘옳은 것이 반드시 이긴다.’ 라고 말한다. 그리고 성인지도聖人之道와 만남으로서 비로소 사람들과 협동 일치하는 동인同人의 도道가 행行해진다고 강조한다.
 
내 생각이 사람들과 멀리 떨어져 있으면 뜻을 얻지 못한다.
 
불가佛家의 논리로 중생衆生속에 부처가 있다고 한다. 사람이 드문 성城밖에서 사람들과 협동일치하려고 해도 멀리 떨어져 있어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 극히 적다. 즉 천하 사람들과 협동일치하고 싶은 소망은 있지만 아직 그 뜻이 이루지 못한다는 것이다.
 
700여전에 중국에서 불교의 경전인 『금강경金剛經』을 해설한 책인 『금강경오가해』란 책에서 ‘야보 스님’의 시구에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라는 글귀가 있다. 그 분의 말씀은 처음에 접한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였다. 그러나 부처남의 말씀을 만나고 보니 자타불이自他不二이라 선악善惡과 미추美醜가 모두 구분되지 않는 하나이라, 산은 산이 아니고 물은 물이 아니었다. 그러나 어느 단계에 들어가 보니, 부처님의 불성佛性을 보여주는 도구로서 산과 물이 모두 부처님의 법인데, 부처님은 어디에 계신 것인가? 라고 ‘야보스님’은 반문하신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의 인적이 드문 교외에서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동인同人의 뜻을 얻지 못한다는 것이다.
 
동인同人과 공명公明·정대正大의 덕德
 
동인同人은 사람들이 함께 협동 일치하는 것이다. ?주역周易?에서는 사람들과 협동일치協同一致하는데는 성인지도聖人之道를 근원으로 공명公明·정대正大라는 두 가지 덕德을 강조하고 있다. 오로지 군자는 오직 성인지도聖人之道를 근원으로 정도正道를 실천함으로써 능히 천하天下의 사람들의 뜻을 통달通達시킬 수 있고, 함께 나아갈 수 있다. 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민심(?)을 내새워 자위적인 해석을 고집하며, 욕심을 감추고 있는 자칭군자님(?)들이 이 말에 귀 기우려 주었으면 한다. (철학박사) 
 
출처 ;뉴스 Z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