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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줄줄,코피가 주르르
능엄주
2019. 7. 5. 16:12
내가 뭐 그리
대단한 일을 했다고 눈물이 줄줄, 코피가 주르르 쏟아지나?
내가 뭐 돈과 연관되는 장한 일 했다고 이리 고단한가.
내가 뭐 갸날픈 생명 살린 일도 없으면서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줄 줄, 코피가 팡 터지는가.
마음 단단히 먹어도 사소한 일로 곧 허물어지기 쉬운 마음인데 그렇다고 속절없이 눈물이나 흘리고 있을 때인가.
코피가 터지는대로 두고 볼 수 있는 지경인가.
일어나야지.
매몰차게 마음 다 잡아야지.
갈길은 멀고 할 일 수태 밀려 있고
해결할 난제들이 산적했는데 어쩌자고 눈물바람이냐.
코피 흘려 어지러우면 괜한 병원비 들고 끌려다니며 검사용 몰못이 될터인데
마음과 몸을 온전히 쉬고, 만 가지 천 가지 걱정을 다 놓아라. 집어 던져라.
떠날 날도 머잖은데 왜 붙들고 아우성인가.
오늘 내 눈에서 눈물나게 한 고마운, 그런 사람냄새나는 분들에게 미안해서도, 고마워서도 눈물이나 줄줄 흘리고 있어서는 아니 된다.
고요히 눈 감고 자신을 돌아보자. 쉬어라! 그리고 나중 울어도, 고마워도 된다.
우선은 자기를 풀어놓고 차분히 휴식으로 들어가라!
다만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미움도 원망도 갈등도 다 부질 없는 것.
유한한 인생 길에서 어찌 늘 춘풍만 불어오겠는가.
찬비내리고 눈보라친다고 그게 영속적이겠는가.
살아 있는 한 희망은 있고
모든 것은 변한다. 지나간다.
눈물 거두고 코피를 닦고, 나 자신을 해방하자. 자유를 허락하자. 오늘 이 순간만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