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간문
1. 김자인 수필가 : 변영희 선생님 안녕하세요.
아니 변영희 박사님, 그이상의 존칭으로 불러드리고 싶습니다.
선생님의 '나의 삶 나의 문학'을 읽으며 마음이 조마조마하기도 하고,
뭉클하여 찡한 감동이 오가고 하였습니다.
어린시절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 변영희 선생님을 보았고
(그 시절 유치원에 다니시다니 부유하게 사셨나 봅니다.)
청주 방송국에 나가 자작시를 낭송하고 최초로 작품상을 받는
소녀 변영희 선생님도 보았습니다.
청주 여중고 시절의 선생님은 애초부터 재능이 남달랐다는 것도 보았습니다.
결혼 후에 전국주부맥일장에서 두번씩이나 일등을 하신
그 모습이 클로즈업되어 저를 상기시켰습니다.
선생님은 그누구도 따라갈 수 없을 정도의 노력으로 오늘의 선생님을 만드셨네요.
선생님의 소설을 읽다보면 그속에 빠져드는 마력을 느끼곤 하였는데
역시 변영희 선생님다운 면모였습니다.
어려운 고비에 있다가 하늘나라로 떠난 착한 며느님의 이야기에 눈시울이 젖어들었습니다.
끝마무리에서 "새롭게 피어나고 또 피어나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자 한다"는
말씀에 절로 고개 숙여집니다.
언제나 새로운 모습으로 선생님은 다시 피어나실 것입니다.
늘 건강 잘 살피시고 언제나 평안하세요.
귀한 글 잘 읽었습니다.
다른 소설도 읽는 중입니다.
고맙습니다. 변영희 박사님.
안녕히 계십시오.
김자인 올림
2. 변영희소설가 ; 어쩌면!
마음씨도 곱고 글과 음식 솜씨 특별하신 김자인 관장님!
무슨 말씀을 그리 칭찬으로 보내셨습니까?
무엇 하나 잘 난 게 없고, 서른 여덟 며느리가 하늘나라 갈 때
아무 역할도 못한 무능력한 시어머니였습니다.
오늘도 쥐똥나무꽃 향기가 진동하는 아파트 단지를 걸으며
이 길을
우리 손자녀석들 에미가 마지막 걸어간 게 언제였더라. 생각하며
한 없는 슬픔에 젖었습니다.
애초 수술을 말릴 것을.
지금은 약도 더 좋아지고
시한 5년을 넘기고 잘 살아가는 암환자도 많은데~
가슴을 치며 걸었습니다.
내가 뭘 크게 잘못한 것 같고 병원과 의사를 믿은 게 그리 후회될 수가 없습니다.
이제 지난 일!
그러나 내 앞에 두 녀석이 있는 한, 내 생명이 존속되는 한
슬픔은 결코 호락호락 나를 떠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슬픔을 잊기 위해서 늦었지만 더욱 분발, 나를 채찍질 합니다.
뜻밖에 칭찬을 들으니 몸둘바를 모릅니다.
김자인 선생님!
나를 실버넷뉴스 기자로 남아있게 하시니 이 또한 감사합니다.
늦게 공부하느라 , 게다가 본래 션찮은 건강이라 여타 모임 행사에는 안 나가고
그저 해외 단편이나
김인자 관장님 제직할 때까지 힘닿는 대로 올리겠습니다.
2018.6.6.
변문원절